부산문화회관

공연소개

<기획의도 및 연출의도>

코로나는 세계경제에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충격을 가져왔다. 
2019년 이후, 잇다른 금융위기와 경기불황 속에 대한민국을 강타한 핫이슈는 ‘투자’, 그 중 부동산은 최고의 교환가치를 지닌 자산이다. 현대사회에서 집은 생활공간의 사용가치를 넘어 자산의 교환가치를 지니며 주택정책의 급속한 변화를 불러왔다. 무주택서민을 위한 국민임대아파트 공급제도는 재산증식의 수단이자 투기의 대상이었던 ‘집’에 다시금 희망을 싹틔워왔다.

 작품은 서민의 희망이던 국민임대아파트를 배경으로 주택정책과 복지정책이 맞물려 엇박자을 일으키는 사회제도의 모순과, 세대변화의 물결 속에 변질되어가는 ‘집’의 가치와 의미, 그 속에서 해체된 가족과 단절된 이웃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지금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한다.

 기존 해외 번역희곡 및 명작희곡을 주로 공연해온 부산시립극단의 연보에 새로운 도전을 더할 <집집: 하우스 소나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엄선하여 선정한 ‘올해의 창작산실’ 희곡 중 하나로 2021년 발표작이다. 소재와 주제, 인물을 비롯해 생동감넘치는 무대에 맛깔난 대사를 더하면서도 현재의 이슈를 과거와 교차시켜 보여주며 동시대 연극의 주요한 흐름을 차분하게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부산시립극단은 본 작품을 통해 또 한번 변신을 꾀하며, 공연예술이 무겁고 어렵다는 대한 편견과 괴리감을 벗어나 현재의 빛과 목소리로 사회적 담론에 관객들이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객원연출  - 주혜자 
현)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    대표/상임연출
'산악기상관측 ' , 명작 낭독극장 '애나 크리스티', '야류별곡', '안네 프랑크' 외 다수 연출'2020 아르코 창작산실 대본공모 선정작 - 하우스 소나타'  (작 한현주)

<줄거리>

낡은 아파트지만 편법으로 들어와 어떻게든 버텨내려는 연미진.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이 박탈되어 아파트에서 쫓겨날까 전전긍긍하는 박정금. 
두 사람의 집에 대한 욕망은 서로 닮아 있다. 연미진은 박정금의 흔적을 조금씩 확인하며, 자신과 그녀의 욕망을 서서히 일아간다.